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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년 제22회 황금도깨비상 심사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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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 임해영
  • 등록일 : 2015-12-15
  • 조회수 : 145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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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사 경위

    제22회 황금도깨비상 심사 결과를 발표합니다. 지난 10월 30일 원고를 최종 마감하여 예·본심을 진행한 황금도깨비상에는 동화 부문에 총 118편, 그림책 부문에 130편이 접수되었습니다.

    그림책 부문은 작년 한 해 숨고르기를 한 만큼 완성도가 돋보이는 작품들이 많았습니다. 접수된 작품의 수와 질을 고려하여 지난 11월 23일 본사에서 예 · 본심을 함께 치렀습니다. 심사는 아트디렉터 박화영 님과 그림책 작가 이호백 님을 위촉하였습니다. 본심에 오른 작품 48편 중에서 이야기와 그림의 조형미가 인상적인 작품 10편이 최종 심사에 올랐습니다. 두 심사 위원이 함께 논의한 결과, 간결한 색채와 구성으로 연출력이 뛰어난 작품「벽」과 시원하고 빠른 전개가 매력적인 작품「차마고도」를 각각 우수작으로 선정하였습니다.

    동화 부문은 올해부터 단편동화 부문이 추가되어 어느 해보다 많은 관심을 보여 주셨습니다. 심사위원으로 아동문학 평론가 김경연, 동화작가 황선미, 동화작가 유은실 님을 위촉하였습니다. 먼저 응모작을 각각 위원들에게 보내어 심사한 결과 총 4편을 본심작으로 천거, 12월 7일 본사에서 본심을 진행하였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도 긴 시간, 치열하게 논의한 결과, 아쉽게도 올해는 수상작을 선정하지 못하였습니다.
    응모해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내년 황금도깨비상에서는 꼭 좋은 작품을 만나길 바랍니다. 다시 한 번 응모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그림책 부문 심사평

    본심작 : 「벽」, 「차마고도」,「토끼의 비밀」, 「집 장만이 만만치 않아」, 「재우와 진우의 미국 구경」, 「울보 바위」,

               ​「반짝반짝 별, 못난이 개구리」, 「뮤의 산책」, 「모냐와 멀로」, 「파랑 오리」

    심사위원 : 예,본심: 박화영(아트디렉터), 이호백(그림책 작가)


    공모전을 진행하지 못한 지난해의 서운함이 올해에는 풍성한 수확으로 찾아왔다. 올해 황금도깨비상의 응모작들은 예년보다 주목할 만한 작품들이 꽤 여럿이었다.
    「차마고도」는 푸르른 어둠 속 자연의 아름다움이 풍요롭다. 어린 말이 토끼와 두꺼비를 태우고 달린다. 강, 동굴, 산, 바다까지 말이 걷고 뛰고 달리며 고대인의 암석화도 보고 민화의 호랑이와 닭도 마주친다. 그러다가 바닷물에 풍덩 빠지며 고래를 만나 말은 혼자 남고 토끼와 두꺼비는 달까지 오른다. 책장을 넘기며 달은 하현, 그믐, 초승, 상현, 보름달로 바뀌는데 마지막에 이르러 말은 혼자 남아 토끼는 달에서 엄마를 만났을까를 생각하며 끝난다. 속도감 있게 변화하는 이미지 연출이 탁월하다. 짜임새가 정교하여 그림 속으로 절로 몰입되는 힘이 내장되어 있다. 이 작품은 무엇보다 플롯 설정에서 노련하다. 거대한 나무의 실루엣을 보며 떠올린 허구일 텐데 어린 말이 달을 보며 만든 상상의 공간이 이 그림책의 전개이며 또한 토끼와 두꺼비가 말의 도움으로 달에 간 이야기일 수도 있다. 뚜렷하게 주인공을 내세울 수 없는 이러한 장치는 그림책을 보는 독자 한 사람 한 사람을 주인공으로 초대한다.

    「벽」은 기획, 주제 전달 효과가 뛰어나다. 화면 감각이 간결하면서도 더할 것도 뺄 것도 없이 알맞다. 시각적 발상이 보다 전방위로 연출되어 다의적이고 다층적인 성찰에 이르게 하는 방식을 연구했으면 좋겠다.

    「토끼의 비밀」은 누군가를 좋아하는 것을 비밀로 감추었다가 털어놓는 사랑스러운 이야기로 재미있게 풀어냈다. 배경 그림 스타일과 색감을 조금만 바꾸면 더 좋았을 것이다.

    「집 장만이 만만치 않아」는 흥부놀부의 제비 집짓기로 삶의 고달픔을 우화한 팩션(팩트 fact와 픽션 fiction)이다. 계절에 따라 이동하는 철새라는 단서를 실마리로 삼아 전래동화라는 역사적 시간과 상상력(픽션fiction)이, 생태라는 사실(팩트fact)과 만남으로써 이야기의 감칠맛을 더한 것은 큰 장점이다. 하지만 흥부가 나오는 후반부로 가면서 전개가 평이해졌다.

    「재우와 진우의 미국 구경」은 그림 솜씨가 상당하다. 하지만 그림 엽서를 한 장 한 장 보는 것 이상의 감흥이 없다. 새로운 곳을 여행하는 어린이들만의 투명하고 설레는 마음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아쉽다.

    「울보 바위」는 그림 전개가 재미있는데 서사의 고유성과 주제 해석의 깊이가 미흡하다.

    「반짝반짝 별, 못난이 개구리」는 반복의 맛을 살려 주제에 이르는 반전이 상상력을 시원하게 열어 주는 그림책이다. 이야기 구성의 재미와 시각적 연출의 묘미가 살도록 수정 보완이 되길 바란다.

    「뮤의 산책」은 기획, 그림이 좋은데 장면마다 언급된 동화 속 등장인물을 발견하고 연상해내기 어렵다.

    「모냐와 멀로」는 유기묘의 출산과 입양,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 가며 한데 어울려 살기를 보여 준다. 터치와 전개의 내재율이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버무려져 있다. 아쉬운 점은 모냐와 멀로만의 구체적인 에피소드를 볼 수 없다는 것이다. 독자는 일상의 디테일이 살아 있는 감정 묘사에 감동한다. 그럴 때 이야기는 다른 경험에 접속되고 상상의 지평도 드넓어진다.

    「파랑 오리」는 따스한 장면 연출과 정감가는 캐릭터로 서로 다른 차이를 존중하고 함께 보듬는 가치를 전하는 그림책이다.

    비록 대상을 내지는 못하였으나 본심에 오른 작품들은 각기 뚜렷한 개성과 장점을 지니고 있다. 수정 보완하면 충분히 단행본으로 출간이 가능하리라 여겨진다. 가능성을 보여 준 응모자분들께 뜨거운 격려를 보낸다.

     

    아트디렉터 박화영(구혜준)






    올해 황금도깨비 상에 응모한 많은 작품들 중 인상적인 10편이 최종 심사에 올랐다. 열거하면서 간단한 평을 하자면,

     

    「차마고도」는 시원하고 스피디한 전개가 매력적이다. 등장하는 캐릭터들도 재미있다. 완성도도 높아 바로 출판으로 이어질 수 있다. 다만 색상이 너무 단조로워서 지루할 수 있다. 이런 점만 극복한다면 개성 있고 새로운 작품으로 평가받을 만하다.

    「벽」은 간결한 카툰과도 같은 깔끔한 작품으로 내용 구성과 그래픽이 모두 우수하다. 그러나 이런 작품의 경우 이 작가의 연속적인 작업에 대한 궁금증을 낳게 한다. 과연 어떤 내용으로 새로운 책을 또 할 수 있을까? 그런 면에서 완결된 작가 전체의 모습을 궁금하게 하는 책이라 할 수 있다.

    「토끼의 비밀」은 그림의 완성도가 높고, 이야기도 재미있다. 전체적으로 완성된 느낌이 강하다. 그런데 왠지 진부하단 생각이 드는 것은 여러 가지 요인들이 있어서다. 먼저 색깔이 진부하다. 너무나 많은 노랑을 써서 따뜻하고 포근하게 하고자 한 것 같지만 좀 답답해졌다. 색채를 다루는 약간의 기술만 더해진다면 수준 높은 작품으로 거듭날 수 있겠다.

    「집 장만이 만만치 않아」 이 작품은 바로 시장에 내놓아도 좋을 만큼 기성 작가의 완성도에 닿아 있다. 하지만 바로 그런 점이 단점이기도 하다. 워낙 완성도가 높다 보니 이야기 역시 그에 못지않은 결말을 요구하는데, 결말을 얼버무린 듯한 느낌을 준다. 완벽한 넌센스로 갈 것인지 새로운 설화적 구조를 가질 것인지 갈등하는 가운데 책장을 덮게 되는 아쉬움이 있다.

    「재우와 진우의 미국 구경」은 일러스트레이션과 파인 아트의 경계에서 트렌디하게 접근한 그림이 매우 완성도가 높다. 하지만 워낙 유사한 기획들이 많아 그 의미가 다소 퇴색될 수 있는 기획이다. 여기에 좀 더 색다른 스토리 라인 하나가 더 들어갔으면 하는 아쉬움을 남긴다. 아예 화집으로 완성하면 멋진 책이 되지 않을까?

    「울보 바위」는 내용도 재미있고, 그림도 이 작가의 엉뚱함을 그대로 보여 주는 듯 참신하다. 다만 그래픽이 너무 과다하고 절제가 되지 않아 산만한 느낌이 든다. 이런 점을 편집에서 보완한다면 귀엽고 엉뚱한 그림책으로 거듭날 수 있겠다. 이 작가의 드로잉과 그래픽을 다루는 솜씨가 놀라운 만큼 이에 따르는 편집과 구성의 능력이 구비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작가로 거듭날 것이란 생각이 든다.

    「반짝반짝 별, 못난이 개구리」는 환상적이고 재미난 이야기로 덤덤하게 페이지를 이끌어나가는 힘이 있는 작품이다. 그러나 표현이 좀 무겁고, 결론에 도달하기 위한 지나친 극적 전개 등으로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작품이란 느낌이 든다. 하지만 이런 시도와 끈기에는 박수를 쳐주고 싶으며, 언제든 세련되게 다듬을 수 있는 옥석 같은 작품이라 하겠다.

    「뮤의 산책」은 그림책 한 권에 여러 유명한 전래동화와 아동문학의 주요 작품을 담는다는 프로젝트 그림책이다. 그런데 이런 책에 반드시 따라야하는 것은 ‘그런데 왜 그런 작품들을 소개하고 있는 거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일 것이다. 이에 작가는 그저 랜덤하게 놀이적으로 다룬 것으로 보이는데 그래도 좀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아이디어는 높게 살 수 있는 멋진 시도.

    「모냐와 멀로」는 위의 ‘미국 구경’을 그린 작가의 다른 작품이다. 이 작품 역시 완성도 높은 그림으로, 직접 기른 듯한 고양이 이야기가 잔잔히 펼쳐진다. 이야기도 무난하고 그림도 너무 훌륭하다. 그러나 다 읽고 그림을 감상하고 나면 어딘가 허전하다. 이야기가 나쁘진 않으나 감동이 덜하고, 그림을 감상하게 하는 어떤 동력으로서의 역할을 잘 못하는 것이 아닐까? 하지만 이 그림 그대로 좋은 책이 될 수 있는 길이 분명 있을 것만 같다. 시간이 필요한 일.

    「파랑 오리」 이 작품도 ‘벽’처럼 완성도 높은 선묘의 세련된 그래픽으로 마무리되었다. 종의 이질감을 극복하고 사랑으로 마무리 하는 이야기는 이런 내용의 그림책들이 하나의 장르를 이루고 있을 만큼 수가 많아 그리 새롭지만은 않다. 하지만 바로 출판이 되어도 좋을 만큼 깔끔한 작품이다.

    이중 우수작으로「벽」과 「차마고도」를 선정한다.

     

    그림책 작가 이호백

     

     

    동화 부문 심사평

    본심작 : 딜쿠샤, 인어 소녀, 리나와 로보크 외 4편, 특종 전쟁

    심사위원 : 예,본심 : 김경연(아동문학 평론가), 황선미(동화작가), 유은실(동화작가)글

     

    그 어느 해보다도 많은 분들이 응모를 해 주셨다. 안팎으로 우울하고 암담한 상황이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아동문학 창작에 열의를 갖고 매진하는 모든 분들에게 먼저 응원과 격려의 말씀을 전한다.
    읽어내야 하는 양의 부담에도 불구하고 심사위원들은 큰 기대를 했다. 연 2회 수상작을 내지 못했기 때문에 더욱 그러했다. 심사위원들은 창의성, 참신성, 완성도, 주제의식을 중심으로 한 편 한 편 꼼꼼히 읽었다. 그러나 본심에 올리는 작품을 고르는 데도 망설임이 함께했다. 대부분의 작품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물론 응모를 습작의 한 획으로 삼는 분들이 있을 것은 당연하지만, 설령 습작이라 할지라도 조탁과 고민의 흔적이 읽혀야 할 터인데 이혼이라든가 가난, 왕따 같은 문제 상황 조금, 전체적 조망 없이 어설픈 환상성 조금, 소소한 일상 조금을 넣어서 얼버무린 듯한 안일함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이러한 안일함은 어찌 보면 독자인 아동 또는 아동문학을 진지하게 생각하지 못한 데서 오는 것이 아닌가 싶다. 진지하게 생각한다 해서 꼭 무거우란 법은 없다. 경쾌한 어조로도 얼마든지 무거운 주제를 다룰 수 있고, 그 또한 문학의 매력이 아니겠는가. 본심에서 논의한 작품은 모두 네 편이었다. 「딜쿠샤」는 우리나라 독립 운동을 도왔던 미국인 테일러의 집 딜쿠샤에 심부름꾼으로 들어가 본의 아니게 밀정 노릇을 하게 된 소년의 이야기로 소재의 참신성이 눈에 띄었으나, 인물의 갈등이 촘촘하게 다가오지 않았다. 역사소설과 마찬가지로 역사동화 역시 바꿀 수 없는 역사적 ‘팩트’가 있는 법인데 이 점에서도 치밀함이 부족하게 다가왔다.
    인어를 아버지로 둔 소녀가 사라진 아버지를 찾는 이야기 「인어 소녀」는 도입부는 ‘경계인’으로서의 설정도 좋고 이야기 전개 솜씨도 좋았으나, 환경 문제와 결부되면서 재미가 반감되었다.
    「리나와 로보크」는 본심에 오른 유일한 단편집으로 SF적인 상상력으로 아이들의 현실의 짚는 장점이 있었으나, 단편 특유의 집약적 효과를 살리는 데까지 나아가지는 못했다. ‘그리고, 남은 이야기’라는 뒷이야기 형식으로 멋을 부리기보다는 본 이야기의 전복적 상상력을 강화하는데 집중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었을 것이다.
    마지막까지 장시간 논의를 한 작품은 「특종 전쟁」이었다. 특종을 찾는 과정을 소재로 언론과 기자로서의 본분을 생각해 보게 하는 시의적절한 주제의식과 파국으로 치달아가기까지의 사건을 배치하는 구성력이 좋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작품을 당선작으로 하기에는 미진한 점이 장점보다 컸다. 먼저, 작품에서 등장인물들이 방송을 올리는 매체의 구조가 논리적으로 치밀하게 다가오지 못했다. 아이들이 올린 방송이 선생님을 제외한 자신들끼리만 볼 수 있는 구조가 될 수 있는지, 낙서처럼 초등학교 건물 안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이 구조적으로 가능한지, 그러한 것들이 독자가 보기에 리얼리티를 떨어뜨리지 않는지, 이런 의문들이 꼬리를 물었다. 아울러 부정적인 캐릭터만 나오는 여자아이들이라든가 문제의 본질은 건드려지지 않은 채 다음 사건으로 넘어가는 장면 처리도 아쉬웠다. 가령 신상 털기 같은 행위는 ‘알고 보니 사정이 있었더라’로 이해되거나 해명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가 문제로 제기되어야 하지 않을까. 이러한 본질적인 문제 제기는 작가의 더 깊이 있는 성찰이 전제될 때 가능하지 않을까.
    논의에 논의를 거듭하여 최종적으로 이번에도 당선작을 뽑지 않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 우리 동화, 어디로 가고 있는가? 물음을 안고 내린 무거운 결정이었다. 부디 내년에는 신나는 결과가 있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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