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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맴>, <어떤 날> 작업 이야기 / 원화전 / 사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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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 임해영
  • 등록일 : 2015-10-15
  • 조회수 : 2291
  • 한줄댓글수 : 0
  • 워크샵 기간 : 2015-10-06 ~ 2015-10-06
  • 강사명 : 장현정, 성영란 작가
  • 워크샵 장소 : 그림책향 모임방
  • 12월, 이우연 작가의 <빌린 책을 돌려주러 갑니다>,

    2월, 구신애 작가의 <펭귄 랄랄라> 

    3월 지경애 작가의 <담>

    4월 허정윤 정진호 작가의 <노란 장화>  이명애 작가의 <10초>

    7월 김수진 작가의 <알록달록 펭귄> 에 이어
    10월 일곱, 여덟 번째 그림책향 창작 이야기를 마련했습니다. 

    이번에는 올 여름을 강타한 <맴>과 가을의 가슴저림을 느낄 수 있는 따끈따끈 새책 <어떤 날> 이야기를 들을 차례입니다.
    장현정 작가는 2013년 계획해 두었던 더미로 그림책향 2기 프로젝트를 시작해 올 해 첫 책을 냈습니다.
    어떻게 물흐르듯 자연스러운 자유로움을 만들어냈는지 들어보면 좋을 듯합니다. 
    성영란 작가는 오랫동안 일러스트레이션을 해오면서 자기 이야기를 하고 싶어하다가
    드디어 이번에 정말 심심한, 그러나 긴 여운이 남는 그림책을 펴냈습니다. 
    작가의 내면에 가득한 지난 날을 수다를 듣듯 들어보면 좋겠습니다. 


    * 언  제: 2015. 10. 6.(화) 오후 두 시 (14:00)   
    * 어디서: 그림책향 모임방6 (홍대입구역 2번 출구 가톨릭청년회관 4층)
    * 누  가: 장현정, 성영란 작가 
    * 무엇을: <맴>, <어떤 날> 작업 이야기 / 원화전 / 사인회
    * 참가비: 10,000원. (책은 현장에서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 참가비는 전액 작가에게 돌아갑니다.

    * 신  청: 30명 선착순. 다음카페 그림책향 (http://cafe.daum.net/picturebookperfume/Fdor/65)

     


    장현정 작가의 <맴>(반달 2015. 7. 1)을 소개합니다.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을 관찰하고, 그 감정을 고스란히 그림으로 담아 내는 작업을 좋아합니다. 세상의 많은 소리에 천천히 귀 기울이면서 가끔 소리가 들려주는 생명력과 빛깔을 상상하곤 합니다. 그러면 그동안 생각지도 못한 다른 세계가 눈앞에 펼쳐집니다. 뜨거운 여름, 조용히 눈을 감고 오랫동안 매미의 외침을 들었습니다. 매미가 들려주는 여름 오는 소리. 《맴》은 저의 첫 그림책입니다.
    http://www.t--m.kr

    시원한 여름이 온다, 드디어 매미가 온다!
    매미를 새롭게 보고 새롭게 느끼게 하는 작가의 놀라운 시선!

    여름을 더욱 여름답게 하는 매미에게 바치는 그림책
    여러분은 여름 하면 가장 먼저 무엇이 떠오르나요? 더위? 바다? 시원한 골짜기?
    그림책 <맴>을 지은 장현정 작가는 가장 먼저 매미를 떠올립니다.
    꽃 같은 봄이 지나고 장마를 넘어 여름이 오면 더위보다 먼저 우리를 찾아오는 이들이 있습니다. 바로 매미입니다. 처음에는 숲속 저 멀리서 가느다랗게 다가오는가 싶은데, 어느샌가 바로 옆에서 귀청을 찢을 듯하게 소리를 질러 댑니다. 드디어 여름이 왔다는 뜻입니다.
    우리가 아는 여름은 무척 덥습니다. 정말 더운 날에는 누군가가 옆에서 살짝 건드리기만 해도 몸에서 열이 솟는 것 같습니다. 게다가 매미마저 시끄럽게 울어 대면 당장 시원한 바다에 퐁당 빠지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집니다. 안 그래도 더운데 하필 시끄럽게 울어대는 매미 소리 때문에 여름이 더 덥게 느껴집니다. 그런데 작가는 “여름을 더 여름답게 하는 매미, 그런 매미가 좋다”고 말합니다. 왜일까요?

    “어릴 적부터 매미를 좋아했다.
    남을 해치지 않고 나무의 수액만 빨아 먹는 매미,
    붙잡으면 시끄럽게 울어 대며 발버둥만 칠 뿐,
    온순하게 가만히 있는 매미가 좋았다.”

    장현정 작가는 매미에게서 아기의 모습을 보았나 봅니다. 정말 매미는 몇 년 동안 땅속에서 지내다가 겨우 여름 한 철, 세상에 나와 울음을 터트립니다. 하지만 그 울음도 잠깐, 여름이 가 버리면 매미도 함께 사라져 버리죠. 작가는 ‘그런 매미가 주는 시끄러움을, 한번쯤 탄생의 기쁨에 겨워 내뱉는 함성이라고 생각해 보면 어떨까요?’ 하고 우리에게 손을 내미는 것 같습니다.

    작가의 말과 함께 더욱 시원하게 그림책 <맴>을 느껴 보세요!
    그림책을 펼쳐 보면, 바닥에 사뿐히 내려앉은 연분홍꽃잎 하나가 눈에 들어옵니다. 그다음 장을 넘기면 ‘맴’이라는 글자가 어디론가 날아오르는 듯하지요. 작가는 매미가 남겨놓은 허물이 혹시 봄날 우리 눈앞에 환영처럼 나타났다 사라진 진달래꽃은 아니었을까 상상했나 봅니다.
    작가의 얘기를 조금 더 들어 볼까요?

    “내 작업실 책상 선반에는 매미가 벗어 놓은 허물이 있다.
    허물을 보고 화들짝 놀라 도망치는 친구도 종종 있다.
    허물을 자세히 살펴보면 다른 곤충과는 다르게
    더듬이와 다리에 난 털끝까지 가시처럼 단단하게 굳어 있다.
    심지어 반지르르 윤도 난다.
    내 눈에는 마치 참고 견뎌 낸 시간이 빚은 예술 작품처럼 보인다.”

    매미는 그렇게 예술 작품 하나 남겨두고 가볍게 나무 위로 날아오릅니다. 이제 여름이 오는 소리를 들을 차례입니다. 이 나무에서 저 나무로, 이 숲에서 저 숲으로 매미들은 아름다운 노랫가락을 나무에 흩뿌려 놓습니다. 더욱이 나무가 매미가 되기도 하고, 매미가 나무가 되기도 합니다. 그러더니 이젠 바람처럼 숲을 빠져나와 또 어디론가 날아오릅니다.

    “오랜 시간 동안 어두운 땅속에 있다가 세상 밖으로 나온 매미에게는
    겨우 몇 주 살다 갈 시간만 주어진다. 그러니 나라도 그렇게 외쳤을 거다.
    아마 세상 사람 누구라도 그렇게 목청껏 소리 질렀을 것이다.”

    숲을 빠져 나온 매미는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로, 건물로, 길 사이로, 자동차 속으로 파고들어 더욱 소리 높여 외칩니다. 맴맴맴매매매매애애애!
    짧은 여름을 그냥 허투루 보내지 말라고 지르는 소리일까요, 나 여기 있으니 짧은 여름 한동안이라도 기억해 달라고 외치는 소리일까요? 그렇게 매미가 지르는 소리는 한여름을 뜨겁게 더 뜨겁게 달구어 버립니다. 우리더러 더 몸부림쳐 보라는 듯, 더 더위를 느껴 보라는 듯.

    “눈을 감고 가만히 매미 소리를 듣는다.
    자유를 얻은 사람이 기쁨에 겨워 소리를 지르는 듯도 하고,
    삶을 마쳐야 하는 사람이 마지막 몸부림을 치는 듯도 하다.”

    도시를 휩쓸고 간 매미는 이제 하늘로 하늘로 날아오릅니다. 저 하늘을 붉게 물들이는 태양이 되어 마지막 여름마저도 바짝 태워 버리려는 듯 붉게 붉게 타오릅니다. 그렇게 여름의 마지막을 알리려는 걸까요?

    “하늘을 찌르는 듯한 매미 소리가 빈 하늘을 가득 채우면
    무더운 여름이 더 뜨겁게 달아올라 타들어 가는 것만 같다.”

    여름이 오면 또 언젠가는 여름이 가듯, 한번 날아오른 것들은 또 언젠가는 스러지듯, 한없이 붉을 것만 같던 태양도 푸른 매미 소리와 함께 아래로 아래로 스러집니다.
    푸른 비. 푸른 매미의 죽음. 이렇게 더운 여름도 푸른 비와 함께 스러집니다.
    올 여름도 매미와 함께, <맴>과 함께 때론 뜨겁게, 때론 시원하게 맞을 수 있길 바랍니다.
     

     


    성영란 작가의 <어떤 날>(반달, 2015. 9)을 소개합니다.

     



    해남에서 땅끝 마을 쪽으로 가다 보면 제가 다니던 ‘국민학교’가 문패만 바뀌어 화산 초등학교라는 이름으로 서 있습니다. 그 시절의 저를 어렵게 기억해 내는 한 친구가 그럽니다. 그때는 말도 없고 친구도 없이 혼자 그림만 그리던 아이라고. 어른이 된 지 한참 지났지만 저는 지금도 주로 그림만 그립니다. 그 그림으로 내 생각, 기억, 느낌, 보이는 것들을 표현할 수 있어 참 좋습니다. 어린 시절 해 그림자가 하얗던 그 여름 ‘어떤 날’ 점심 무렵의 특별했던 기억을 그림책으로 엮었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세상의 아름답고 따뜻한 이야기들을 그림책으로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어떤 날, 세상 사람들이 모두 사라지고
    오로지 나만 남는다면?
    혼자가 되었을 때 비로소 다시 보이는 것들!

    누구나 한번쯤 겪어 보았을 그 ‘어떤 날!’
    강아지처럼 늘어지게 낮잠을 자고 일어난 어느 날, 참 이상한 일이 생겼습니다. 점심때쯤이었지요. 먼지처럼 소리도 없이 노오란 햇살이 쏟아지던 마루에서였어요. 세상은 너무 조용했고 나는 혼자였습니다. 방 문을 열어 이리저리 살펴보아도, 마당에 나가 이곳저곳 기웃거려 보아도 나를 아는 사람이라고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다들 어디 갔을까?
    나는 집안을 휘익 둘러본 다음 마을로 나서 봅니다. 마을은 아무 일도 없는 날처럼 따뜻합니다. 이웃집 빨래는 가볍게 흔들거리고 어미 따라 나선 병아리는 종알거리지만, 마을 어디에도 사람이라고는 찾을 수 없습니다. 수아도 철수도 온데간데없습니다. 다들 어디 갔을까? 아, 맞다. 철수가 땅속에도 사람이 산다고 했지?

    혼자가 되었을 때, 비로소 보이는 것들
    성영란 작가는 자신의 첫 그림책 <어떤 날>에서 갑자기 혼자가 된 듯한 어떤 날을 여백 가득한 종이에 가벼운 연필 선으로 표현합니다. 종이는 한낮의 햇살을 받은 듯 빛이 바랬고, 연필 선은 손으로 닦아 내면 금세 손에 묻어날 것만 같습니다. 이 책에 나오는 아이의 마음을 뜻하는 것일까요?
    아이는 아무리 찾아보아도 나타나지 않는 사람들을 생각하다가 문득 언젠가 철수가 했던 말을 떠올립니다. “땅속에도 사람이 살아.”
    그제야 아이는 땅속이라는 세상을 떠올리고, 땅이라는 사물에 마음을 기울입니다. 귀를 기울여도 보고, 거꾸로도 보고, 발로 굴려도 봅니다. 사람이 아닌 하찮은 것이라 여겼던 땅을 한참 동안 물끄러미 바라봅니다. 하지만 아이는 아무것도 찾아내지 못하지요.
    아이는 끝내 땅에 얼굴을 묻고 이렇게 중얼거립니다.
    “정말 심심하다.”
    하지만 다음 순간, 아이한테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납니다.

    혼자가 되었을 때, 비로소 다시 보이는 것들
    세상의 시작은 보는 것에서부터라고 합니다. 이 말은 곧 평소에 보지 못하던 것들을 볼 수 있을 때 세상이 열린다는 말이 아닐까 싶습니다. 성영란 작가는 <어떤 날>의 경험을 ‘특별했던’ 일이라고 기억합니다. 정말 이상한 일이었다고 말하지요. 아이는 갑자기 자신을 부르는 소리를 듣고, 사라졌던 사람들을 다시 만나는 경험을 합니다. 이 아이한테는 정말 새로운 세상이 열린 것이지요. 어떻게 이런 일이 이 아이한테 가능했을까요? ‘정말 심심하다’ 느낀 경험이 이 아이한테 평소에 보지 못하고 느끼지 못하던 것들을 다시 보게 한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지독한 심심함이 익숙한 것을 낯설게 보게 하고, 낡은 것을 새롭게 보게 한 것이지요. 아마 이제 이 아이는 이미 철수가 경험한 ‘땅속에도 사람이 산다’는 말을 거짓말이라고 생각할 수 없을 거예요. 아주 특별한 경험을 했으니까요. 이 특별한 어떤 날의 경험은 곧 세상과 새로운 관계를 맺는 첫 단추는 아니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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