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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란우산'으로 세계에 알려진 작가 '류재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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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 산그림
  • 등록일 : 2002-11-12
  • 조회수 : 43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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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란 우산>의 작가 류재수(48) 화백은 사실상 국내 몇 안되는 ‘전업 그림책 작가’다. 미술 교사를 그만두고 ‘전업’생활에 접어든 지 10여년. 그 생활의 고단함은 두 아이, 아내와 함께 사는 ‘13평짜리 아파트’에서 엿볼 수 있지만, 그는 어린이 그림책을 만드는 일이 언제나 행복했다고 한다.

    그가 10여년을 담금질한 끝에 내놓았던 어린이 그림책 <노란 우산>은 지난 9월 어린이책과 관련해 대표적인 국제기구인 국제어린이도서협의회(IBBY) 선정 ‘50년 통산 세계의 어린이책 40권’(Bests of Bests 40)에 뽑혔다. 올해로 창설 50주년을 맞은 이 단체가 지난 1953년 이래 50년 동안 나온 어린이책을 통틀어 추린 ‘특별부문 40권’에 들어간 것이다. 이달 들어선 미국에서 공공도서관 사서들이 가장 많이 참조한다는 ‘뉴욕타임스 올해의 우수그림책 10권’에 선정됐다는 소식이 날아들었다.

    류재수씨를 만나려고 지난 7일 서울 마포에 있는 출판사 재미마주 작업실을 찾았을 때 그는 “어느날 갑자기 선정된 게 아니다”라는 말을 유난히 강조했다.

    ­<노란 우산>이 국제적으로 주목을 받았는데, 소감은

    =진짜 의미있는 것은 국제어린이도서협의회 건이다. 공식 발표와 전시회는 지난 9월말~10월 초에 있었지만, 선정은 지난해 이뤄진 것이다. 그러나 서글펐다. 국내 언론도 침묵했으니 누구한테 자랑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었다(웃음). <노란 우산>은 국제어린이도서협의회 50돌 행사 책자(기관지)에 표지로 실렸다. 내 꿈이 이뤄진 셈이다. ‘내가 표현하려고 했던 것을 세계가 알아주는구나’ 생각하니 참 기쁘다.

    ­<노란 우산>에서 그리고자 했던 것은 무엇인가

    =그림책이란 말 그대로 그림이 중심이다. 활자는 도와주는 것이다. <노란 우산>은 글자도 없지만 줄거리(스토리)도 없다. 그냥 조형만으로 이뤄져 있다. 굳이 줄거리를 말한다면 우산이 점점 숫자가 늘어나는 것이다. 우리나라 그림책의 문제는 너무 묘사의 기능에 치중한다는 것이다. <노란 우산>에 담고자 했던 그 무엇은 그림 자체의 아름다움이다. 우산에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고, 색깔들의 조화 그 자체를 추구한 것이다. 국제어린이도서협의회가 ‘글자·줄거리도 없이 시각적 이미지의 즐거움 그 자체를 표현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듯이, <뉴욕 타임스>도 그 점을 높이 산 게 아닌가 한다. 일본에서도 출간의뢰가 들어오는데, 글을 넣어달라고 하기에 일체 거절했다.

    ­<노란 우산>은 1988년에 발표했던 창작 그림책 <백두산 이야기>와는 좀 다른데.

    =아이디어는 <노란 우산>이 먼저다. 1985년부터 생각했다. 비오는 날의 촉촉한 향기를 담고싶었다. 같은 노랑색이라도 아름다워 봬는 것이 따로 있다. 같은 사과라도 어떤 것은 유난히 맛있듯이, 비오는 날의 독특한 기분, 비 냄새, 조용한 서정, 뭐 그런 느낌들을 담으려 했는데, 그걸 표현하기가 어려웠다.그래서 굉장히 오랜 시간 작업해야 했다. 다섯 번이나 고치고 또 고쳤는데, 다섯번째 버전이 지난해에 출판된 것이다.

    ­그렇다 해도 <노란 우산> 완성에 거의 15년이 걸렸다. 또 10여년 동안 내놓은 작품 수가 너무 적은 것 아닌가. 조금은 게을렀던 것 아닌가

    =솔직히 많이 못 그린 데 대해서는 가장 부끄럽다. 우리 아이 둘이 지금 초등학생이다. 이 그림책을 그리려고 두 아이에게 ‘노란우산’과 ‘빨간우산’을 사줬다. 생업에 쫓기다 보니 오래 끈 점도 있지만, 제대로 그리고 싶었다. 사실 많이 그리는 것보다 안하기가 더 어렵다.

    ­두 아이의 부모이기도 한데, 책을 고르는 부모들의 입장에서 어떤 책이 좋은 것인가. 작가로서 어린이 그림책은 어떠해야 한다고 보나

    =부모가 고르더라도, 아이들의 감정이나 기쁨을 이해하려 않고 부모세대의 과거를 추억한달지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기준으로 판단해선 안된다. 흔히 문학적인 ‘사고’(생각)를 통한 ‘교훈’을 강조하는데, 나는 조금 다르게 본다. 부모들이 너무 교훈적인 책을 선호하니, 자꾸만 출판기획자들이 그런 책을 기획한다. 음악을 듣거나 아름다운 풍경을 보면 그대로 가슴이 뭉클해지듯이, 사고를 통하지 않은 감동을 어린이들에게 그대로 체험시키는 것이 제일 중요하고 그것이야말로 교육적인 것이다. 문제는 우리 아이들이 누리는 삶의 질이 황폐하기 짝이 없다는 거다. 부모들의 자식을 보는 시각, 어린이를 ‘어른의 전 단계’쯤으로 보는 생각이 바뀌어야 한다. 아이들의 선택은 늘 무시되고 어른들이 선택한다. 이런 것들이 바뀐다면 나머지 문제는 그 안에서 다 풀려나갈 것이다.

    ­그림책 작가로서 품고 있는 기본적인 생각이 있다면.

    =하루하루 어떻게 하면 어린이의 시선으로 사물을 볼 수 있을까를 생각한다. 이건 어린이를 이해하려 한다는 것과는 다른 것이다. 아이들이 좋아 초등학교에 카메라 들고 많이 놀러 다닌다. 초등생 아이들한테 인기가 좋다.

    ­우리나라에서 그림책 작가로 살아간다는 것이 쉽지는 않았을 것 같다.

    =1980년대만 해도 ‘삽화가’라는 식으로 경시 풍조 있었다. 90년대 들어 사회적 인식이 크게 개선됐다. 이런 것과 상관 없이 나는 그림을 그리는 것이 참 즐겁다. 당연한 말이지만 나 자신이 그림책 보기를 좋아하는 ‘그림책 팬’이다.

    ­어린이 책이 전체 책시장의 50%에 육박할 만큼 비대해졌다. 앞으로 국내에서 좋은 창작그림책이 더 많이 생겨나는 데 걸림돌은 무엇인가

    =과거에 비해 굉장히 다양해지고, 질이 좋아졌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아직도 교훈적인 책들이 중심이라는 점이다. 또, 젊은 일러스트레이터들이 너무 기술지상주의가 아닌가 한다. 그보다는 자기자신의 희로애락에 대한 성찰이 더 중요하다. 서양 전문가들은 <노란 우산>을 보고는 복잡한 말로 평하지 않았다. 책을 꼭 품에 안고는 “이 책 너무 좋다”고 했다. 요즈음 일반 어린이책은 출판사가 기획을 먼저 하고, 작가에게 주문생산하는 식인데, 이것은 문제다. 나는 다행히도 작가 중심의 기획을 하는 출판사를 만나게 돼 오랜 기간 <노란 우산>을 두고 씨름할 수 있었다.

    그는 인터뷰 내내 “어느날 우연히 선정된 게 아니다”는 말을 강조했는데, 이는 출판사(재미마주) 쪽의 꾸준한 홍보노력과, 작가에게 작업실을 지원하고 오래도록 기다려주는 시스템을 말하는 것이다. 류씨는 <노란 우산> 후속으로 <기분 좋은 날>을 준비중이다. 잠자리채만 나오고, 사람은 나오지 않는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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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정되기까지


    <노란 우산>(류재수 그림·신동일 작곡·재미마주 펴냄)은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즐길 만할 그림책이다. 그림과 음악이 함께 어울리는 <노란 우산>을 보려면 눈과 귀를 열어놓고 그저 마음이 가는 대로 책장을 넘기면 된다.

    책을 보기 전에 이 책 뒤표지 안쪽에 담긴 음반(시디)를 틀어놓는다. 처음엔 노란 우산 하나가 길을 가고 있다. ‘눈’으로 그림을 따라가는 사이 ‘귀’로는 ‘도, 미, 솔’ 피아노 음이 울려퍼진다. 노란 우산 옆에 다시 파란 우산이 따라붙고, 또다시 빨간 우산이 어디선가 나타난다. 어디론가 가고 있는(아마도 유치원이나 학교로 등교하는 아이들의) 우산들은 이제 색색의 행렬이 된다. 페이지들을 넘기노라면 마음이 저절로 편안해지고 즐거워지는 책이다. 작곡가 신동일씨는 류재수씨가 그림 스케치를 할 때부터 함께 하면서 악상을 구상했으며, 작곡에만 2년이 걸렸다.

    이 책이 국제어린이도서협의회 관계자의 눈에 띄게 된 것은 무엇보다도 재미마주 출판사(대표 이호백) 쪽의 꾸준한 홍보노력이 컸다. 출판사 쪽은 매년 볼로냐 국제어린이책박람회에 ‘홍보부스’를 열어 어린이 책들을 해외에 알려 왔다. 이 박람회를 통해서 국제어린이도서협의회는 물론 미국 판을 낸 케인밀러출판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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