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e. 하아얀 것들의 춤
  • 2020-08-17
    1605
  • 그림작가 김 형준
  • 글작가 김 형준
  • 페이지 72
  • 발행일 2020-08-17
  • 작가후기
    Me. (하아얀 것들의 춤) (어른들을 위한 그림책입니다.)

    이 책은 ‘나’에 대한 물음입니다.
    이 물음은 드물고 어렵죠. 때론 진부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물음이 물어져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건 아마도 우리의 삶이 그 자체로 온통 ‘나’에 대한 물음이고
    그에 대한 대답일 수밖에 없기 때문일 것 입니다.
    그래서 ‘나’에 대해 어떤 질문을 던지는 가는 곧 그 사람의 삶 자체가 되고,
    어떻게 대답하는 가는 곧 그 사람의 구체적 일상이 되어버립니다.

    그래서 이 책은 나에 대해 이렇게 묻습니다. ‘나는 어떻게 나인가?’
    우선 이 질문은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과는 많이 다릅니다.
    왜냐면 어떤 정체성을 묻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나는 누구인가? 라는 질문은 나에게 끊임없이 어떤 답을 강요하고 있지만
    나는 어떻게 나인가? 라는 질문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 보다는 어떤 답으로서 주어지는 특정한 정체로서의 나를 어긋 내고
    오히려 ‘그러한 나’로부터 ‘나’를 해방시키려는 욕망에 대해 묻고 있습니다.
    하여 이 질문은 나는 어떻게 나를 긍정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과 겹치면서
    동시에 스스로 새로운 대답들을 끊임없이 생성시킵니다.
    그래서 이 질문은 답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요구할 필요도 없습니다.
    왜냐면 바로 이런 질문 속에서 나는 고정된 정체로서의 ‘누구’가
    되지 않아도 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내가 할 수 있는 한
    나는 무엇이든 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나를 구속하던 어떤 의무들이 사라지고
    오직 자유로울 의무만이 남습니다.
    바로 이렇게 새로이 열리는 어떤 변신과 자기긍정의 과정 속에서야
    나는 어떻게 나일 수 있는지를 마침내 알게 됩니다.
    그리고 그런 앎의 과정 속에서 오롯이 빛나는 그 무엇들이
    어쩌면 ‘나’라고 불릴만한 것이 되는 걸 것입니다.

    이 책은 두 번 반복해서 읽도록 구성 되었습니다.
    반드시는 아니지만 처음 한 번은 파란 글들을 따라서 그리고 또 한 번은
    까맣고 하얀 글들을 따라서 읽고 보아 주시길 바랍니다.
    파란 글들은 나는 누구인가? 라는 자아의 질문으로부터 시작되어서 어떻게 그 질문이
    근본적으로 달라지는 지를 보여 주고 있다면
    까맣고 하얀 글들은 나는 어떻게 나인가? 라는 질문에 대한 ‘미지의 나’들의 대답이자
    표현입니다.
    또는 파란 글들이 설명하고 있는 것이 지금의 자아라면 까하고 하얀 글들이
    표현하고 있는 건 영원이라는 시간의 탯줄로 연결된 내 안에 수없이 많은 ‘나’들이
    나를 향해 건네는 목소리입니다.
    그리고 파란 글과 까만 글이 만나고 엮이는 지점에 도달해서야
    마침내 소외되고 상처 받은 그 모든 나 들. 그 하아얀 것들이 서로 함께 무한의 춤을
    추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게 나는 또 하염없이 그 하아얀 것들의 춤이 되어버립니다.
    하여 나는 그렇게 함께 무엇이 되어가는 나입니다.
    그리고 지금 여기, 그렇게 나인 그 모든 것들에게 끝없는 고마움을 전합니다.
  • 도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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